2026년 공군 괜찮은가?
1. 잡담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26년 첫 번째 군번으로 1월 19일에 입대하고 한 2달 반 정도가 지났다.
그냥 공군 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2학년 마치고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했고, 그냥 별 생각없이 1트에 합격했다. 그래서 사실 거의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상태로 입대하게 되었다.
그래서 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잘한 팁? 정도 적어보려고 한다.
2. 자잘한 팁들
1) 준비물
여벌옷은 한 2일치 정도만 있으면 된다. 첫 주에는 사복입고 있는데, 초도 보급 받을 때까지 입을 거정도만 챙기면 된다. 입고 간거 + 한 벌 더 정도면 충분한 거 같았다. 볼펜을 충분히 챙기면 좋을 거 같다. 공군은 계속 잘 못 하면 감점표를 뺏는데, 이때 감점표랑 볼펜 미지참시 추가 감점된다. 근데 복장이 자꾸 바뀌어 볼펜 챙기기 귀찮아져서 그냥 여러개 챙겨가면 좋다. 네임펜이랑, 하얀색 마커(쓰레빠에 이름쓰면 잘 보임)도 챙겨가면 좋다.
2) 침대위치
이건 대대마다 다른데, 우리는 이렇게 했다.
1 2 3 4 5 6
12 11 10 9 8 7
처음에 입대해서 한 호실에 책상에 앉히는데, 그 앉은 순서가 다음과 같다. 이 번호가 홀수면 1층, 짝수면 2층 침대에 배정되었다. (물론 바뀔 수도 있다.)
3) 점수
1주차에 좀 헷갈리는데, 특기점수랑 자대점수랑 따로이다. 특기점수는 입대할 때 가져온 자격증, 전공점수, 2주차에 보는 지능테스트 순으로 반영된다. 사실상 거의 입대하는 순간 반확정된 것이다. 나머지 감점이나 훈련열외, 사격 점수, 마지막 종합이론평가 등 모든 점수는 자대점수에 들어간다. 이 점수는 기훈단에서 절반 나머지 수료외박이후 특기학교에서 절반해서 합쳐서 자대를 지망하게된다.
26년기준으로 기훈단에서 훈련들은 대부분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열외할 일은 하나도 없고, 가장 점수 반영이 큰 것은 사격과 마지막 주차에 보는 이론평가이다. 이론평가는 100점 만점인데, 그냥 대충 듣고 상식적으로만 풀어도 70점 정도는 맞는다. 하지만 한 문제당 배점이 3~5점이라 하나 틀리는게 엄청 크다.
※ 기훈단 총점 500점 만점
특히, 군사경찰의 경우 이게 더 심하다. 1주일 이론 듣고, 그 이론시험의 점수가 100% 절반 점수에 반영되기에 특기학교 이론점수 1개 틀린 게 사실상 전투뜀걸음 열외한 거랑 비슷한 영향을 준다. (근데 난 여기서 공부를 하고도 380명 중에 300등을 해버리는 대참사가 났다)


자격증 반영표이다. 위를 잘 읽어보면 기능사급 3개를 들고가면 22만2000점이지만, 산업기사급 1개를 들고 가면 60만점이다. 그래서 다들 산업기사를 따고 가는 것이다. (나도 2학년 맞춰서 정보처리산업기사 들고 갈껄... 정보처리기능사는 그냥 2명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4) 근무
소대근무는 절대하지 마. 사격 2발이면 4점이다. 소대근무 가점이 8점이다(4점이라고 하는데 소대장 재량추가 4점 더 얹어줌) 근데 우리 소대근무 사격 2/10발 이였다.
나머지 근무는 상황봐서 하고 싶으면 하는 거 나쁘지 않다. 2점 가점 준다. 급양, 행정, 교육, 군기, 보급, 군수근무 다 괜찮은 거 같다.
3. 뭐 그래서 난 어캐 됐냐?
종합이론평가는 91점으로 괜찮게 봤지만 사격이 10발 중 6발, 그리고 각종 제식, 화생방, 각개에서 1점 정도씩 감점 된 게 쌓여서 평균정도로 기훈단을 마쳤다. 하지만 행정학교 가서 이론시험을 거하게 말아먹은 탓에 아무대나 스나이핑하고 랜덤가챠로 자대걸렸다 ㅋㅋㅋ
헌급방도 안 박고 기능사도 1개 있었지만 군사경찰 저 밑으로 내려가버렸다...
4. 2026년 지금도 공군 올 만 한가?
이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일단, 난 뺑뺑이 소식을 입대 1달전에 들었다. 뭔가 물린 거 같다. 처음에 지원 할 때 육군 mw운용 특기와 같이 지원했다. 아마 안됐을 거지만, 22명 뽑는 1차에서 23등으로 뽑혔었다. 하지만 공군 합격됨과 동시에 자동제외되었다. (난 최종합격 이후에도 선택권이 있는 줄 알았다ㅜㅜ)
듣기로는 mw운용이 헌병보단 더 좋다하던데, 입대 전까진 난 내가 헌병에 갈 줄 몰랐다. 인사교육이나 운항관제를 갈 줄 알았지... 이 특기들은 적어도 기능사 2~3개가 컷이라는 정보를 몰랐었다.
아무튼 뺑뺑이 이전 기수들은 다들 컷이 올라서, 기능사 1개 가지고는 나처럼 헌병행이 거의 반 확정이다. (방공포로 잘 빠지지 않는다면?)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뺑뺑이 이후 기수일 것이다. 지금도 올 만 한가? 에는 난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긴하다.
장점으로는 아무나 들어오니까 만약 자신이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면, 소위 말하는 꿀보직에 자신이 갈 확률이 높아진다. 뺑뺑이로 선발되지만, 그 이후에 특기선정, 자대선정은 똑같이 점수제로 하니까 컷이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비행단으로 오게 되면 민영업체를 많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장점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나처럼 헌병 중에서도 낮은 쪽으로 오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노력은 하고 온 사람들이라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이 되게 많았었다. 하지만 그냥 버튼만 누르면 올 수 있게 된다면 대체 누가 내 선임으로 있을 지 누가 내 후임으로 들어올 지를 생각해보면 육군하고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크루제를 도는 군사경찰 상, 낮밤이 계속 바뀌는데, 일과 이후에 학습 시간을 좀 챙겨갈 수 있다는 공군의 장점이 육군 기행병 대비 메리트 있어보이진 않는다. 여기에 3개월을 더 군대에 있어야하는 점도 있다.
또한, 원래는 가점 15점을 모으면 포상휴가 1일에서 25점으로 바뀌었으며, 모아둔 휴가를 정해진 계급안에 다 써야해서 말년까지 모을 수 없게 바뀐 것도 크다. 이 말은 휴가가 많다는 공군이 예전보다 휴가가 좀 줄었다는 말이다.
원래는 이런 걸 고려했을 때도 공군의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 뺑뺑이로 바뀐 지금와서 보면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 자신이 자격증이 확실히 준비되있지 않다면 나는 비추천하겠다. 와서 보니 일보단 진짜 누구와 함께 근무를 하냐라는 주변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지 못 할 것 같으니 매우 아쉬울 뿐이다.